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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 2천만 시대 눈앞 명암…관광은 여전히 ‘서울·부산·제주’에 갇혔다(2026.1.28)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 지방에는 잠시 들렀다 떠나...소비는 늘었지만, 지역성은 사라져
- 외국인 1인당 관광지출액 150만원→269만 원으로 크게 증가
- 관광 소비 상위 항목 의료관광, 뷰티, 제과·음료, 육상운송 등에 제한

[뉴시안= 이태영 기자]방한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한국 관광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관광객의 10명 중 8명 가까이가 서울에 머물고, 부산과 제주까지 더하면 관광 흐름은 사실상 세 곳에 고정돼 있다. 관광객 수 증가와 달리 지방 다수 지역은 체류와 소비에서 소외되며 관광 회복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28일 나라살림연구소가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77.3%가 서울을 방문했다. 부산(16.4%), 제주(10.5%)까지 더하면 관광객의 이동은 사실상 세 곳에 고정돼 있다. 이 비중은 2019년보다 더 높아졌다.

나라살림연구소는 “관광 회복을 말할 때 항상 등장하는 숫자는 방문객 수지만, 지방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머물렀느냐’”라며 “현재 지표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짚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이 회복될수록 오히려 수도권과 일부 거점 지역으로의 쏠림은 더 심해지고 있다”며 “관광이 지역 균형 발전의 수단이 되지 못하고, 격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이 살아났다는 말과 달리, 지방 다수 지역은 외국인 관광 흐름에서 점점 배제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은 거의 늘지 않았다. 2019년 대비 2024년 체류 기간 증가는 0.085일에 불과했다. 일부 지역에서 소폭 증가가 있었지만, 광주·전남 등 여러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대해 나라살림연구소는 “체류 기간이 늘지 않는 관광은 지역 경제 입장에서 ‘소비 없는 이동’에 가깝다”며 “숙박과 식음료, 지역 서비스업으로 연결되지 않는 관광은 지방에 남는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지방은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스쳐 가는 경유지’로 소비되고 있다. 체류가 없는 관광은 지역 경제에 남는 것이 없다. 이는 지방소멸의 핵심 지표인 ‘생활 인구 감소’와 정확히 맞물린다. 관광객이 잠시 방문해 사진을 찍고 떠나는 구조에서는 지역의 상권도, 일자리도, 청년 유입도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인 1인당 관광지출액은 2018년 150만 원에서 2024년 269만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 지출이 지역의 다양성을 살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역별 외국인 관광 소비 상위 항목을 보면 의료관광, 뷰티, 제과·음료, 육상운송 등이 전국적으로 반복된다. 어디를 가도 비슷한 소비가 이뤄지는 구조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이를 두고 “관광 소비가 늘어났음에도 지역 고유의 산업과 생활 문화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구조에서는 관광이 지역 경제 전략이 아니라 보조 산업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관광을 지역 균형 발전의 수단으로 제시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관광 정책은 관광객 수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지방 정주·체류·소비 구조를 설계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지방소멸 대응은 자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관계자는 “전략 없는 관광 성장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외를 동시에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며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일부 도시는 성장하지만, 다수 지역은 더 빠르게 비워지는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해법으로 ▲인접 지자체를 묶는 광역 관광권 구축, ▲외국인 체류형 관광 상품 설계, ▲지역 특화 미식·웰니스·전통 산업과 관광의 결합을 제시했다. 또한 일본 사례처럼 숙박세·관광세를 통해 지역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지방 관광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구조 전환 필요성도 제기했다.

나라살림연구소는 “지금의 관광 정책은 지방을 살리는 전략이라기보다 지방을 소모하는 방식에 가깝다”며 “방문객 수 증가만을 성과로 삼는 구조에서는 지역 인구 유출과 생활 기반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이 지방소멸의 해법이 되려면 체류·소득·정주로 이어지는 구조 개편과 재정 설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지방소멸을 막겠다는 말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제 관광 정책도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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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시안(http://www.news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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