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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3개월 보약됐다”… 베트남 새 풍경 키워드는 ‘재택·디지털·웰니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지난해 8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개월 동안 모든 시민들의 외출을 금지했다. 음식은 군인들이 배달하고, 직장인들은 집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그런데 봉쇄의 시간이 단계적으로 풀리던 같은 해 11월, 남부의 대다수 회사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직원 절반 가까이가 복귀 첫날 출근하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남아 있고, 재택 근무로도 일할 수 있는 게 확인되지 않았냐"는 논리였다.

호찌민 하이테크 산업단지에서 5년째 근무 중인 뚜안(27) 씨는 21일 한국일보에 "회사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곧 탄력근무제 수용을 발표했다"며 "'재택은 절반의 휴식'이라는 고용주의 생각이 바뀌는 등 봉쇄가 베트남 근무환경 변화에 '좋은 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트남 남부의 17개 업종 152개 회사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아직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북부 산업단지도 이르면 내달부터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중앙정부 역시 봉쇄 기간에 큰 깨달음을 얻었다. 공무원의 출근을 제한하자 사실상 국가 행정이 멈춘 것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형식적으로 추진되던 '디지털 정부 전환' 전략을 즉시 '국가발전 1순위 과제'로 설정했다. 이날 베트남 정부 공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가디지털전환위원회는 "1차로 2030년, 최종 2050년까지 온라인 공공서비스의 80%를 모바일 혹은 인터넷을 통해 진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은 산업 영역에서 더 빨리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신발·봉제 등 지난 20년 동안 베트남을 이끌던 노동집약산업에 더는 기댈 수 없다는 판단이 선 이유에서다. 국가디지털위는 2030년까지 디지털 기업 10만 개를 육성, 국내총생산(GDP)의 30%를 관련 산업이 담당토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클라우딩 △인공지능 △핀테크 등 8개 정보통신(IT) 업종을 집중 육성 분야로 설정했다. 베트남 산업계 또한 한국 등 외국계 기업과 잇달아 접촉, IT 산업 투자 추가 인센티브를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상태다.

괴멸 상태의 관광산업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베트남 관광업계는 봉쇄 해제 이후 자국 내 관광 패턴을 분석한 결과, 복수의 관광지를 이동하는 여행이 아닌 한 곳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이른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을 합친 단어다. 신체와 정신의 이상적인 조화를 뜻한다.

베트남 3곳에서 5성급 호텔을 운영 중인 A업체는 "지난 연말 요가와 스파, 명상, 산책 등을 고루 즐길 수 있는 3박 4일 웰니스 패키지가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관광청도 웰니스를 자국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이다. 관광청 관계자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나무 롤러 마사지 △약초 목욕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의 웰니스 아이템을 적극 홍보하기 시작했다"며 "북부 사파부터 남부 냐짱까지 지역별 웰니스 프로그램 특화 및 지원 계획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찌민ㆍ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출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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