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교육(일반인)
Chungbuk Medical Tourism Registration Agency

치유 교육(일반인)

웰니스관광 소식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작성자, 작성일 정보 제공
코로나 긴 터널 끝이 눈앞에…‘K의료관광’ 새 출발 준비해야 (22.5.6)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유럽의 오래된 축제인 5월제는 농작물의 풍작과 병충해로부터의 구제를 기원하는 행사로 그리스·로마신화의 다산과 풍요를 의미하는 디오니소스가 겨울에 죽고 5월에 부활한 것에서부터 유래한다. 새로운 생명과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하기 위해 시작된 축제이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는 블랙홀과도 같은 긴 터널 속에 갇힌 느낌으로 멈춰진 세상에서 마치 정지화면의 한겨울처럼 고된 시간을 보냈다. 5월에 부활한 디오니소스처럼 우리도 이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이하고 새로운 부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큰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5월 첫째 날 미국에 가려고 하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에 생긴 새로운 입국 규정들이 당장 걸림돌이었다. 백신접종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하며, 항공기 탑승을 위해서는 상대국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입국 후 자가격리는 없어졌지만 도착 후 PCR 검사는 피해갈 수 없다. 또한 항공노선의 대폭 축소로 항공료가 폭등해 예상보다 많은 지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과정들을 거치며, 의료관광을 업으로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해외환자들의 한국 입국이 말처럼 쉬운 여정은 아닐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그동안 해외환자들의 입국이 제한적으로만 허용되었던 상황에서, 2019년에만 연환자 50만여명을 유치하는 실적을 내며 한국은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당당히 올라설 수 있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중증환자 유치를 중심으로 지원정책을 폈고, 한국관광공사는 경증 웰니스환자 중심의 지원정책으로 한국의료관광(K-Medical Tourism)을 서비스 상품으로 제공했다. 그 결과 199개국에서 환자가 입국하는 성과를 내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팬데믹은 관련 종사자들의 생업을 위협하고 이직을 하게 만들었다. 일반관광업과는 다른 외국인환자 유치업은 특별고용지원업으로도 인정받을 수 없었다.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지원법과 함께 출발한 국제의료전문인력들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고, 전문업체의 10여년간의 해외환자 유치 실적은 먼지가 쌓여가고 업체 대표들의 한숨만 더해간다.

외국인환자 50만여명을 유치하는 일은 중형차 9만6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외화수익으로 계산되며, 일반관광객보다 전체 체류일수가 길어 관광수지에 좋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으로 입국하고자 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나라에 거주하는 환자여서, 그들이 절실한 심정으로 비용을 마련하여 비자를 신청해도 비자 승인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들의 의료관광 자체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의료관광비자의 승인 기준을 완화해준다면 일선 외국인환자 유치업체들의 고된 환경에 조금은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이다. 업무를 진행할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국가자격을 취득한 합격자는 1000명 이상으로 전문인력이 확보되었지만 일자리가 없어 결국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전문인력 한 명을 양성하려면 1년 이상의 교육투자가 필요하며 상당한 교육비용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준비된 전문인력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서 국제진료센터와 전문인력의 매칭 지원을 통해 기관과 전문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서비스업체와 전문인력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진 해외환자 유치사업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며 연관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 엔데믹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홈런은 운이 좋은 선수가 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준비한 선수가 치는 것이다.

출처 : 경향신문
파일